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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The Ju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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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Artists

구본정  | KOO BONJEONG

그림 속의 동물들은 모두 용맹스럽고 화려하다. 가죽은 매끈하게 반들거리고, 갈기는 하늘로 뻗쳐있으며, 깃털은 현란하다. 그러나 뿔은 과장되고, 눈은 튀어나올 듯이 선명하게 부각되어 공포와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동물들과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 건물들이 있는 곳은 뉴욕의 월 스트리트다. 해뜨기 전 월가는 인적이 드물고 거리는 황량하지만 여명으로 오히려 찬란하다. 19세기에 활동한 영국의 풍경화가 윌리엄 터너가 그렸던 그 폭발적으로 찬란하던 태양의 빛이 이백 년도 더 지난 세월 동안 이어져 건물 속으로 스며들었다가 은은히 내뿜는 것처럼 보인다. 앵글로-색슨족의 지지 않는 해가 아직도 월가의 한 귀퉁이에 걸려 있는 것이다. 해가 떠서 월가에 아침이 오면 높은 건물들 때문에 유난히 더 좁아 보이는 이 아득한 거리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고, 좁은 길로 이어진 이 오랜 동네는 그 자체로 완결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하나의 생물체로 완결되어 있는 동물들과 월가는 구본정의 그림 속에서 서로 멀뚱거리며 섞이지 않게 병치되어 있다. 각자 타자가 필요가 없다는 의미에서는 서로에게 오만하고, 그 오만은 서로에게 편견을 구축한다.​

T │+ 82 51  742  7422

Opening Hours │Tues - Sat, 10am - 6pm

Zenith Square A Tower 607, 33, Marine City 2-ro,Haeundae-gu,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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