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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inning of the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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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저는 한 사람 안에 수많은 우주나 사람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새로운 그림을 그릴 때마다 저 자신도 모르는 또 다른 저를 만나는 작업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사람이나 우주를 그려내기 위해선 세상의 기본 법칙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가 생각한 세상의 기본 법칙은 '반대의 법칙’입니다.

들숨을 쉬었으면 날숨을 쉬어야 하고, 심장이 수축 후 팽창을 해야만 우리가 살아갈 수 있듯이 우리는 반대가 있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우주의 시공간을 좌우하는 근본적인 힘인 ‘중력’은 N극과 S극이 한 몸에 붙어있는 자석으로 반대가 공존하는 역설적인 힘입니다.

 

이렇듯 반대의 역설이 세상의 기본 법칙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푸른색’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푸른색은 차가운 색감이지만, 우주에서 가장 뜨거운 별도 푸른색을 띄고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 가스 불을 떠올려보면 가장 뜨거운 부분의 색이기도 합니다. 또한 하늘도 물도 지구도 푸른색이듯이 푸른색은 가장 근본적인 색이기도 합니다. 반대의 역설이 가장 기본이라는 제 개념과 가장 맞는 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림 안에는 색 외에 움직임의 역설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림의 완성에 대해 고민하던 저는 사람의 움직임이 멈추면 생이 끝나듯이 그림의 움직임이 멈추면 완성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먹지 말아야지 하면 더 먹고 싶어지고, 누군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지는 세상의 반대의 법칙에 의해 그림의 움직임을 멈추려고 하면 할수록 오히려 그림은 멈춰지지 않는 그림이 되었고, 때문에 그림 안에 움직이지도 멈추지도 않은 역설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제 작업과 너무도 잘 들어맞았습니다. 반대의 법칙에 따라 ‘답’이 생겨나면 그에 대한 반대가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저는 단색을 쓰기도 하고, 그에 반해 다양한 색을 쓰기도 합니다. 때로는 단순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다시 복잡한 그림을 그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어찌 보면 사람의 호흡처럼 당연한 흐름일지 모릅니다. 시간이 흐르면 지금의 생각에 반하는 작업을 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반대의 법칙에 의해 언제나 제가 만들어 낸 답을 스스로 무너뜨려 버리는 역설적 상황 속에서 오늘도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Artists

최승윤 | CHOI SEUNG YOON

T │+ 82 51  742  7422

Opening Hours │Tues - Sat, 10am - 6pm

Zenith Square A Tower 607, 33, Marine City 2-ro,Haeundae-gu,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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