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풀(b.1982)작가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작가는 회화를 매개로 꿈과 현실, 기억과 상상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하고, 아스라한 감성적 질감을 색채로 펼치며, 도달할 수 없는 풍경을 향한 정서를 공유하고자 한다.

작가의 작품은 몸의 경계에서 저멀리 가야 모이는 풍경 속에서 빛나는 존재들, 다른 빛으로 실재하는 존재들, 보호색을 입은 존재들, 까만 시간이 되어서야 유영하는 존재들이 깃든 풍경이다. 여러 존재가 모여 풍경이 되고 풍경이 내가 되기도 한다.​ 엉뚱하고 아련하게 혹은 선명하게 펼쳐졌던 장면들은 나를 이루는 새로운 기억으로 저장된다. 현실과 상상, 과거와 미래가 겹치는 풍경, 아스라한 기억을 길어올려 펼쳐낸다. 오롯이 재현할 수 없지만 그곳에 닿고 싶은 바람만은 꿈 속에서도 언제나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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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들이고 살려내는 일,

까맣게 잊히는 것들을 기리며 그린다.